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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LED BLU 채택한 삼성의 야심작, UN46B7000

by 生活의發見 2009. 12. 15.

주지하다시피 현재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리딩 컴퍼니는 삼성전자다. 브라운관 TV 시절, 삼성은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과는 품질 경쟁을 하지 못하는 값싼 제품을 만드는 업체”에 불과했지만 LCD·PDP 등 ‘플랫(Flat)’형 TV 시대로 들어오면서 양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 IFA 2009 삼성전자 부스. 디스플레이 1위 업체다운 화려함을 보여줬다

IFA나 CES 같은 유명한 전시회를 가면 디스플레이 전시관은 거의 삼성, LG가 휩쓰는 분위기다. 규모도 규모이거니와 주목을 끄는 신제품이나 새로운 기술들도 국내 업체들이 주도하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일단 한국업체부터 둘러 본 후 일본업체를 방문하는 코스를 선택한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이다. 단순히 마켓 셰어만 앞서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제품의 성능이나 기술력, 개발력 등에서 요즘 한국 업체들은 일본 업체들보다 반 걸음쯤 앞서 나간다는 느낌이다. 이 흐름을 주도하는 업체는 물론 삼성전자다.

브라운관 TV 시절 삼성전자의 주 타깃은 소니였다. 소니만 따라잡으면 됐다. 그러나 지금은 입장이 바뀌었다. 삼성은 시장을 주도하는 입장이므로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것들을 계속 시도하고 개발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맹렬히 추격해 오는 LG나 권토중래를 노리는 소니에게 다시 추월 당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요즘 삼성전자를 보면 이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노력에서 이미 시장 선도업체로서의 ‘틀’이 잡혀가고 있는 품새다. 엣지(Edge) 방식의 LED 백라이트 제품을 개발해 발표한 것도 그 노력의 결과 중 하나이지만, 이는 삼성이 개발한 신기술, 신제품 중 일환에 불과할 뿐이다.

앞으로는 삼성이 발표하는 신제품이나 기술이 TV 시장의 트렌드로 형성되는 추세다. 이런 점에서 삼성의 제품들을 좀 더 유의 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삼성전자의 UN46B7000(이하 B7000)을 처음 접한 것은 약 6개월 전, 이 모델이 시장에 런칭되기 직전이었다. 엣지 타입 LED 방식의 LCD TV를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는 그 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지만, 사실 마음 한 편으로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유니포미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지? 사이드에 핫 스팟(Hot Spot)이 생기지는 않을까? 로컬 디밍(Local Dimming)을 어떻게 시도할 것이지? 만일 글로벌 디밍(Global Dimming)을 채택한다면 LED 백라이트의 장점이 그대로 살아날 수 있을까?”

그러나 제품을 받아 본 순간, 가졌던 의구심 대부분이 기우였다는 걸 깨달았다. 무엇보다 가장 우려했던 유니포미티 문제는 아주 말끔했다. 핫 스팟도 전혀 없었다. 글로벌 디밍이었지만 블랙의 심도도 꽤 좋았다.

사실, 엣지 방식 LED 백라이트 기술이 대단히 혁신적인 것은 아니다. 이미 이전에 노트북에서는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10인치대가 아닌 40인치 이상의 대형 TV 화면에 이 기술을 적용시킨 점은 대단하다.

일부 소비자들의 생각만큼 LED 백라이트기술이 TV의 성능을 놀라우리만치 크게 향상시킨 것은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흔적’이라 생각한다. B7000에는 엣지 타입 LED 백라이트 제품이 나오기까지 삼성이 얼마나 많이 고민을 하고 연구했는지 그 ‘흔적’이 그대로 배어 있다. 이런 것이 바로 앞서 말한 시장 선도업체의 ‘품새’라고 생각한다.

현재 삼성전자의 ‘Edge LED BLU(Back-Light Unit)’ 제품의 라인업은 B5000, B6000, B7000, B8000 등으로 구성되었다. 정보에 의하면 조만간 B9000도 출시될 예정이다. B5000은 60Hz, B6000과 B7000은 120Hz 제품이며, B8000과 B9000은 240Hz 제품이다. B7000은 B6000에 인터넷 TV와 DLNA 지원 기능이 추가되었지만 화질 측면에서 볼 때 근본적으로 같은 제품이다.

모델에 따라 디자인도 약간 다르다. B6000은 하단이 라운드 타입이고 B7000은 직선형이다. B9000 또한 B8000에 몇 가지 구미가 당길 만한 기능이 추가된 모델인데 아직 출시가 되지 않은 관계로 미리 밝히기는 곤란하다.

리뷰에 사용된 B7000 모델은 46인치 제품이며, 이 외에 40인치, 55인치 등의 사이즈도 판매되고 있다.

▲ HDMI 단자를 제외한 안테나 입력 단자와 아날로그 입력 단자들이 아래에서 위를 향하도록 해,
벽면 설치 시 최대한 벽에 밀착해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 HDMI 입력은 4개
디지털 광 입력 단자와 USB 단자 등은 측면에 마련되었다

삼성전자의 LED BLU 제품이 모두 엣지 방식인 것은 아니다. 이미 2007년에 직하(Direct) 방식(※ LG에서 Full LED라고 명명하는 ‘직하’ 방식을 말한다.)의 F91 모델을 내놓은 바 있고, 작년에도 A950, A780 같은 제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 모델 모두 직하 방식으로 로컬 디밍이 되는 제품이었다. A950은 삼성전자 LCD TV 모델 중에서는 가장 화질이 좋은 제품으로 필자가 손꼽은 적도 있다.

전에도 언급한 바 있듯 순수하게 화질 차원에서만 보면 엣지 LED 방식보다는 직하 방식의 LED가 당연히 더 좋다. 직하 방식은 로컬 디밍이 가능하지만, 엣지 방식은 글로벌 디밍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직하 방식은 LED 모듈을 패널의 뒤쪽에 고르게 배치한다. 당연히 빛은 뒤에서 앞을 향해 투사된다. 그리고 수백~수천 개에 이르는 모듈들을 몇 개씩 패키지로 묶어 블록을 만든다. 그리고 블록 단위로 빛의 양을 조절하는 컨트롤 장치를 장착해 로컬 디밍의 형태를 갖추게 된다.

이에 반해 엣지 방식은 LED 모듈이 패널 뒤쪽이 아닌 가장자리 프레임 뒤에 자리 잡는다. 패널 뒤에는 도광판만 있을 뿐 모듈이 없다. 프레임 쪽에 배치된 LED 모듈은 전면이 아닌 측면을 향해 빛을 투사한다. 즉, 뒤에서 앞을 향해 쏘는 직하 방식의 투사 방향과 달리 빛이 화면 가장자리에서 화면 중앙 쪽을 향해 옆으로 날아가는 방식인 것이다. 이렇게 투사된 빛은 정교하게 설계된 도광판에 부딪히면서 다시 90°로 방향이 꺾여 정면 패널 쪽으로 향하게 된다.

이 기술의 핵심은 도광판의 성능이다. 빛을 얼마나정교하게 그리고 고르게 잘 꺾어 주는가 하는 것이 포인트다. 이게 잘 되면 오히려직하 방식보다 유니포미티가 더 좋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의 광학 설계 능력에서 삼성전자는아주 탁월한 솜씨를 발휘한 것이다.

▲ 3cm가 채 안 되는 두께는 가히 혁명적이라 부를 만하다

그런데 엣지 방식을 쓰면 무엇이 좋아지길래 삼성은 직하 방식에서 엣지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되었을까? 엣지 방식의 주요한 장점으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사용되는 LED 모듈의 숫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원가가 절감된다. 둘째, 모듈을 뒤가 아닌 측면에 배치했기 때문에 TV의 두께를 비약적으로 줄일 수 있다. 반면 직하 방식이 엣지 방식보다 좋은 점은 로컬 디밍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밝기를 좀 더 정세하게 컨트롤 할 수 있고, 블랙의 심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화질적인 측면에서는 직하 방식이 더 좋다. 그러나 엣지 방식을 쓰면 두께가 얇아지므로 일단 외관에서 점수를 벌고 들어간다. 46인치 B7000의 두께는 29.9mm. 불과 3cm의 두께다. 제품을 처음 박스에서 꺼냈을 때 ‘히야~’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정말 종잇장처럼 얇다. 삼성이 소니의 벽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초창기 보르도 TV의 디자인이 지대한 역할을 한 것을 삼성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삼성은 제품 외관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다. 삼성 TV의 사운드가 형편 없어진 이유도 외관을 위해 스피커를 홀대했기 때문이다.

요즘은 디자인이 ‘얇기 경쟁’으로 돌아섰다. 엣지 방식을 채택한 가장 큰 이유 역시 ‘얇기’ 때문이다. 직하 방식이 엣지 방식보다 화질에서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화질에 민감하지 않은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그 차이를 구별할 수 있을 만큼 현격한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종잇장처럼 얇은 디자인은 일반 대중들에게 상당히 큰 구매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의 선택은 현명했다고 할 수 있다.

짐작컨대 LG나 소니도 결국은 엣지 방식 LED BLU TV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중저가형 모델은 엣지 방식으로, 고급모델은 직하 방식으로 이원화되어 개발될 소지도 있다. 물론 더 나아가 RGB LED를 이용한 하이엔드 제품 또한 개발되어야 한다. 소니 X4500에서 보듯 당장은 원가 부담 때문에 대중적인 모델을 만들기 힘들겠지만 그러한 점은 어차피 시간문제다. 전자제품 시장에서는 1000만원짜리 제품이 몇 년 뒤에 100만원짜리 제품으로 범용 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엣지 방식은 사용되는 모듈의 수가 적어 원가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분명 그렇다. 그러나 초창기는 꼭 그렇지도 않다. TV의 두께가 얇아지면 그 안에 들어가는 부품들도 다 얇아져야 하고 납작해져야 한다. 튜너, 입출력 보드 등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파워 서플라이까지도 얇아져야 한다. 당연히 모두 새로 설계해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초창기 제품에서는 원가 인하 요인 못지 않게 원가 상승요인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 ‘얇은 TV’가 범용화되면 이러한 가격 인상 요인은 급격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 투명한 강화 플라스틱에 레드와인 컬러 그러데이션을 삽입해 마치 미술작품을 보듯 수려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인체에 유해한 스프레이나 납 등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공법도 삼성 LED TV의 자랑이다

삼성이 LED BLU 제품을 만든 것은 2~3년 전부터였다. 그러나 그때는 LED BLU 제품이 주종목이 아니었다. CCFL 제품이 주종목이고 LED BLU 제품은 가격대가 높은 스페셜 제품 쯤으로 여겨졌다. 그래서인지 당시는 이번 같은 ‘LED TV’의 명칭 논란이 없었다. 그러다 최근 엣지 방식 LED 제품이 주종목이 되면서 ‘LED TV’ 명칭 논란이 일어났다. LED BLU를 사용한 LCD TV를 ‘LED TV’로 처음 삼성이 명명하여 광고를 했고, 이를 LG전자 일각에서 지적하며 문제를 삼는 듯하더니 결국은 유야무야 되어 지금은 삼성, LG 모두 LED BLU 제품을 ‘LED TV’로 부르게 되었다.

그러나 전에도 말했듯이 이는 명백히 ‘틀린 용어’다. B7000은 LED TV가 아니라 LCD TV다. 단지 광원인 백라이트를 기존의 CCFL이 아닌 LED 모듈로 대체했을 뿐이다. 광원을 기준으로 제품을 분류한다면 기존의 LCD TV도 ‘LCD TV’가 아니라 ‘CCFL TV’라고 불러야 맞다. 그때는 LCD TV라고 불러 놓고 왜 지금은 갑자기 광원을 기준으로 LED TV라 부르는가? 이건 당장의 마케팅 효과만 생각하고 소비자를 속인 ‘기만 행위’다.

지금도 많은 소비자들이 삼성, LG의 LED BLU 제품들이 LCD 패널이 아닌, LED 패널을 사용한 제품쯤으로 오해하고 있다. 이제 시장 선도업체가 되었다면 삼성은 이런 식의 ‘코 앞의 매출’만 생각해 은근슬쩍 ‘뭐 어때? 사람들이 알겠어?’ 하고 물 타고 넘어가는 식의 마케팅은 삼가해야 한다. 리딩 컴퍼니답지 않다.

▲ 심플한 크리스털 공법과 투명 스탠드는 제품을 한층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한다

TV의 종류는 픽셀 영상 정보를 나타내는 표시장치를 기준으로 말해야 옳으므로 삼성의 B7000이든 LG의 LH95이든 현재 LED TV라고 부르는 것들은 모두 LCD TV로 불러야 옳다. LED TV라는 명칭은 ‘과장’이 아닌 명백한 ‘허위’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막대한 광고비를 들여 사람들에게 그렇게 홍보한 것을.

1024×768 패널을 ‘HD급’, 1920×1080을 ‘Full HD급’으로 제조사들 멋대로 분류한 것도 마케팅 목적 때문이었지만, 그것도 그대로 굳어져버리고 말았다. 그와 똑같다(※ 새삼스럽지만, HD는 1024×768을 뜻하는 용어가 아니다. 1920×1080도 HD다. Full HD 용어를 쓸 것이면 차라리 1024×768을 위해 Half-HD라는 엉터리 용어라도 하나 더 만들던지…).

▲ 제품 후면에는 벽에 걸기 위한 4개의 앵커가 마련되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AMOLED(에이엠 올레드, Active Matrix Organic Light Emitting Diode)야 말로 오히려 LED TV의 범주에 들어간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AMOLED와 LED는 전혀 다르다. 그러나 넓게 보면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는 LED(발광 다이오드)의 범주에 들어가고, 또 AMOLED(능동형 유기 발광 다이오드)는 OLED의 범주에 해당된다. LCD TV의 뒤를 잇는 디스플레이는 AMOLED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AMOLED TV가 LCD TV를 대체하려면 앞으로도 상당히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때까지 ‘LED TV’라는 명칭은 사실은 LCD TV인 LED BLU LCD TV가 계속 사용하게 될 것이다. 정작 LED TV에 해당되는 AMOLED TV야 통째로 ‘아몰레드 TV’로 부르면 될 일이니 말이다.

엣지 방식 LED 백라이트 제품에서 가장 염려 되었던 점은 필드 유니포미티(Field Uniformity)였다. 여러 개의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에서는 항상 유니포미티가 중요 체크 포인트다. 화면 전체가 고루 밝아야 하는데, 어느 부분은 더 밝고 어느 부분은 덜 밝다면 화면이 얼룩지거나 먼지가 묻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표준 영상의 구현에도 장애가 된다.

로컬 디밍이 글로벌 디밍보다 화질 면에서 유리하다고 얘기했지만 유니포미티 측면에서는 꼭 그렇지 않다. 아예 PDP처럼 픽셀 단위로 로컬 디밍이 된다면 모를까, 스크린을 고작 몇 백 개 정도의 블록으로 나누어서는 각 블록 간의 밝기 차이를 완전히 해결하기 힘들다. 이런 면에서는 글로벌 디밍이 오히려 이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엣지 방식 LED의 경우에는 또 다른 변수가 있다. 엣지 방식은 가장자리 프레임 쪽에 LED 모듈이 몰려 있어 구조적으로 로컬 디밍을 할 수 없다 (※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한다. 엣지 방식에서 로컬 디밍이 구현되는 방법 또한 현재 연구 중이다). 따라서 무조건 글로벌 디밍이다.

▲ B7000 시리즈는 측면 시야각도 상당히 우수한 수준이다

하지만 광원이 가장자리에 몰려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프레임에서 가까운 화면 가장자리가 더 밝고 거리가 먼 중앙 쪽은 광량이 모자라 어두워질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B7000에는 이런 문제가 전혀 없었다. 삼성의 엣지 LED 제품에 사용된 ‘도광판’(빛을 분산시키는 장치)은 대단히 정교하고 과학적으로 설계되었다. 화면 중앙과 가장자리의 차이점은 전혀 없었다. 직하 방식의 경우 TV의 두께가 얇아지면 LED 모듈의 빛 분산 각도가 좁아져 서로 다른 광량의 모듈들의 빛이 한데 뒤섞일 확률이 떨어진다(※ 수많은 모듈을 쓰다 보면 아무래도 광량이 약간씩은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해, 얇아질수록 유니포미티에서 애로점이 커진다. 그러나 엣지 방식은 빛을 분산시키는 방식 자체가 달라 얇아져도 유니포미티에 별 영향을 안 준다.

엄밀히 말하면 ‘유니포미티’의 범주에 속하지 않지만, LCD TV는 ‘빛샘 현상’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필드 유니포미티는 화면 전체가 100% 화이트인 패턴을 띄워 놓고 살펴보지만, ‘빛샘’은 반대로 0% 블랙 패턴을 띄워 놓고 살펴본다. 그런데 삼성 제품은 0% 필드 블랙 패턴이 들어오면 2초 뒤에 패널에 전기를 차단해 버리기 때문에 ‘빛샘 현상’을 파악하려면 0%가 아닌 5% 필드 블랙 패턴을 사용해야 했다.

‘빛샘 현상’은 베젤과 패널 사이로 백라이트 빛이 부분부분 새어 나오는 현상으로, 광학 설계의 문제보다는 제조 과정에서의 완성도가 더 큰 원인이 된다. 또 제품에 따라 어떤 것은 괜찮고 어떤 것은 안 좋아 ‘뽑기’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엣지 방식의 경우 강한 빛이 프레임 뒤에서 투사되기 때문에 베젤과 패널 사이의 이격이 조금만 있어도 ‘빛샘 현상’이 심해질 우려가 있다. 그러나 막상 제품을 살펴보니 직하 방식보다 유난히 더한 것 같지는 않다. B7000을 세 대 정도 체크 했었는데 두 대는 아주 깔끔했고, 한 대는 다소 있는 편이었다. 이 정도면 직하 방식과 큰 차이가 없다. ‘빛샘 현상’은 화면을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바라볼 때 더 심하게 나타난다. LCD TV는 정면에서 보는 것이 원칙이다. 브라운관이나 PDP에 비해 시야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시야각은 액정 패널의 특성이 큰 영향을 미치지만 LED BLU 제품의 경우에는 로컬 디밍을 할 경우 헤일로(Halo) 현상으로 인해 시야각이 나빠지기도 한다. B7000은 시야각에서는 꽤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제품에 따른 편차가 있지만 리뷰에 사용한 B7000은 ‘빛샘’이나 헤일로가 별로 없었으며 삼성의 CCFL 백라이트 제품에 비해서도 오히려 시야각이 더 좋은 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LED 백라이트는 CCFL 보다 블랙에서 이점이 있다. 이전 리뷰에서 설명했듯이 요즘 LCD TV들은 전체 화면이 블랙인 ‘필드 블랙(Filed Black)’ 상태가 되면 자동적으로 전원을 꺼 버린다. 실제 영상에서 필드 블랙인 경우는 거의 없다. 필드 블랙 신호는 TV의 ‘고정 명암비’를 측정 하기 위해 관련 패턴으로 주로 사용된다. 따라서 요즘 TV들은 ‘고정 명암비’가 높게 측정되도록 하기 위해 ‘필드 블랙’ 신호가 들어오면 일부러 전원을 꺼버린다. 이건 ‘꼼수’다. 이런 식으로 측정한 ‘고정 명암비’는 사실 별 의미가 없다. 따라서 이 모델 역시 스펙 상에 있는 명암비 항목은 그냥 빨간 줄로 지워버리기 바란다.

영상 메뉴의 ‘부가설정’ 항목에 들어가면 ‘자동명암조정’ 기능이 있다. 이것은 다이내믹 콘트라스트(Dynamic Contrast) 기능을 말한다. 이를 ‘끄기’로 설정해 놓으면 글로벌 디밍 기능이 작동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B7000은 ‘끄기’로 놓아도 다이내믹 콘트라스트가 완전히 꺼지지 않는다. 늘 작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APL이 5% 쯤으로 떨어지면 은근슬쩍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니 W5600 리뷰 때에도 살펴봤듯이 소니 또한 다이내믹 콘트라스트(A.C.E) 기능을 ‘꺼짐’으로 놓아도 은근슬쩍 작동된다. 이 역시 블랙을 조금이라도 더 낮게 보이려는 ‘꼼수’에 해당된다. 그런데 소니 W5600은 CCFL이지만 삼성 B7000은 LED BLU 제품이다. B7000은 로컬 디밍 제품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역시 LED 백라이트인 만큼 블랙에서는 확실히 CCFL과 차별된다. 불을 켠 상태에서는 LCD TV임에도 불구하고 블랙이 들뜬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그러나 불을 끄면 여전히 블랙이 다소 들떠 보인다.

그런데 ‘로컬 디밍이든 글로벌 디밍이든 이런 류의 다이내믹 콘트라스트 기능은 원칙적으로 모두 ‘꼼수’에 속한다. 원래의 영상 정보가 가지고 있는 오리지널 밝기 정보에 기인하지 않은, 즉시 즉시의 프레임 평균 휘도 레벨(APL)을 계산해서, 그에 맞게 은근슬쩍 백라이트의 밝기를 조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워낙 LCD 패널의 블랙이 들뜨다 보니 취하게 된 ‘꼼수’ 중 하나인 셈이다. 따라서 이는 왜곡된 정보다. 그러나 ‘로컬 디밍’의 경우에는 이처럼 왜곡된 정보가 전체 화면이 아닌 해당 블록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체 영상에 미치는 왜곡의 정도가 크지 않다. 그래서 굳이 이 기능을 ‘OFF’시킬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장점이 되기도 한다. 반면 글로벌 디밍은 전체 화면을 상대로 밝기 정보를 왜곡시키기 때문에 왜곡의 정도가 꽤 심하다.

B7000의 경우 감마를 매우 여러 단계로 조정하는 메뉴를 갖추고 있지만 사실 별 의미가 없다. 도대체 어느 것이 표준 감마 값인지 측정조차 불가능하다. 감마 보정은 100% 최대 밝기를 기준으로 각 단계별(계조) 밝기가 정확하게 로그 값을 형성하는지 파악해야 하는 것인데, 매 계조 때마다 표준 밝기가 들쑥날쑥 변한다. 다이내믹 콘트라스트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마를 측정해보면 말도 안 되는 수치들이 나타난다.

다이내믹 콘트라스트 상태에서는 사실상 감마 측정이 불가능하다. 소니 W5600는 다이내믹 콘트라스트가 작동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쨌든 사용자들은 가급적 이 ‘자동명암조정’ 기능을 ‘끄기’로 놓고 사용하실 것을 권장한다. ‘끄기’로 해도 작동을 하는 판국인데, ‘켜기’로 하면 그 왜곡의 정도가 더 심해진다. 물론 화질을 까다롭게 따지는 이에 한하는 이야기다. 복잡한 캘리브레이션 과정 없이 대충 편하게 보는 분들에게는 이 기능이 ‘켜짐’으로 되어 있어도 별로 신경 쓰일 것이 없다.

앞서 로컬 디밍 제품보다는 못해도 그래도 CCFL보다는 블랙이 더 내려간다는 얘기를 했다. 필드 블랙 상태에서는 전기가 꺼져 버리기 때문에 밝기 측정이 불가능하고, 필드 블랙 화면 한 가운데에 10%~20% 화이트 윈도우(White Window, 거의 블랙에 가까운 어두운 회색 화면)를 띄우고 배경을 이루는 0% 블랙의 밝기를 측정해 보니 0.015~0.020㏅/㎡(칸델라) 정도가 측정되었다. 이 정도면 무난한 편이다. 로컬 디밍 제품이라고 해도 블록 수가 많지 않으면 엣지 방식인 B7000 보다 블랙이 그다지 나을 것이 없다. 때론 오히려 못하기도 하다.

▲ 엣지형 LED BLU지만 두께와 화질 모두 기존 LCD를 크게 앞선 B7000 시리즈

한편 100% 피크 화이트(Peak White)와 0% 피크 블랙(Peak Black) 사각형 8개씩을 교차로 배열한 4x4 체커 보드를 띄운 상태에서 안시 블랙(Ansi Black)을 측정해 보면 ‘자동명암조정’ 기능을 작동시켜도 0.5㏅/㎡ 수준에 이르게 된다. 이 모델만 그런 것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LCD TV는 안시 컨트라스트 비가 300:1 이상이 나오기 쉽지 않다. 화이트의 밝기는 충분하고도 남지만 블랙이 내려 가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단종이 된 파이오니아의 레퍼런스 PDP 제품인 Kuro PRO-101FD Signature 모델의 경우 20,000:1의 경이적인 안시 명암비를 보여주지만 실제로 피크 화이트에서는 LCD TV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블랙은 어떤 경우에도 0.002~0.005㏅/㎡의 매우 낮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한다.

백라이트 방식인 LCD TV에서는 실제 영상에서 어두운 블랙 쪽이 밝은 화이트 쪽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레벨을 유지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엣지 방식이라면 이 점에서 확실히 약점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염려했던 것에 비해 B7000의 블랙은 꽤 안정된 편이었다.

‘영화’ 모드를 기준으로 할 때 적절한 백라이트의 밝기는 4다. 백라이트 4에서 필드 화이트 패턴을 띄우고 측정한 최대 밝기는 160㏅/㎡가 나온다. 대체적으로 LCD TV의 100% 화이트의 적절한 밝기는 140~170㏅/㎡ 정도다. 사실 최대 밝기에서 엣지 방식은 약점이 있다. CCFL이든 LED든 직하 방식을 쓸 경우에는 보통 최대 밝기가 500㏅/㎡ 이상이 나온다. 그러나 엣지 방식은 중간에 빛이 한 차례 꺾이면서 밝기가 줄어든다. 백라이트를 최대 10으로 놓은 상태에서 ‘Natural’ 모드 상태에서 측정한 최대 밝기는 400㏅/㎡ 정도였다. 생각보다 별로 차이가 안 난다.

그런데 사실 이런 수치들은 별 의미가 없다. 도대체 400~500㏅/㎡의 밝기가 무엇에 필요할까? 방금 전 최대 밝기는 언급했듯이 150㏅/㎡ 안팎이면 적절하다. 일반 사용자 중에는 최대 밝기로 시청은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일단 수치 자체는 높아야 기기의 성능이 우수한 것 아닐까 하고 오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절대 아니다.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더 많다. 밝기가 과다하면 계조 표현력이 떨어지고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틀어질 가능성이 높다. 과유불급(過猶不及)임을 잊지 말자.

B7000을 테스트하다가 빙긋 웃게 된 장면 한 가지. 영화의 맨 마지막 장면은 보통 엔딩 크레딧으로 마무리 된다. 처음에는 블랙을 배경으로 주요 크레딧이 하나씩 나타났다 사라진다. 원칙적으로 글씨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배경이 되는 블랙의 밝기는 동일해야 한다. 그러나 B7000은 그렇지 않다. 글씨가 없으면 필드 블랙 신호라고 판단해 전기를 차단하기 때문에 블랙 배경의 밝기가 0㏅/㎡가 된다. 그러나 크레딧 글씨가 나타나면 기기에는 다시 전기가 흐르고 이때의 블랙 배경은 0㏅/㎡가 아닌 0.08㏅/㎡ 정도의 밝기가 된다. 그러다가 글씨가 사라지면 다시 전기가 차단되면서 0㏅/㎡, 다시 글씨가 나타나면 0.08㏅/㎡… 계속 이 현상이 반복된다.

즉, 사용자는 아무 것도 안 건드렸는데 TV 혼자 블랙 화면의 밝기가 어두워졌다 밝아졌다 하며 ‘쇼’를 한다. 불을 환하게 켜고 보면 0.08㏅/㎡와 0㏅/㎡ 구별이 쉽지 않아 모르고 지나치지만 불을 끄고 보면 대번에 구별이 가능하다. 일종의 해프닝이다. 물론 엔딩 크레딧이 아니라면 실제 영상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LED 백라이트는 CCFL 백라이트보다 반응이 빠르다. LCD TV는 프레임 전환이 홀드 타입이기 때문에 프레임과 프레임 간 겹침 현상이 생기게 되고 이 것이 사용자에게는 잔상으로 남게 된다. 모듈의 점멸 속도가 빨라지면 그만큼 동적 해상도가 증가하게 되며 피사체가 움직일 때 윤곽이 뭉개지는 현상도 줄어든다. 즉, 동적 해상도가 증가하는 것이다.

B7000의 LED 백라이트를 CCFL 백라이트와 비교하면 확실히 동적 해상도가 좋아졌다. 일반적인 직하 방식의 LED BLU와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3360개의 LED 모듈을 사용한 LG의 55인치 LH95 모델처럼 물량 투입이 많이 된 제품에 비하면 다소 떨어진다. 물론 가격대가 전혀 다른 제품이니 동급 비교하기는 어렵다.

B7000은 120Hz 제품이기 때문에 1080p/24Hz의 블루레이를 5:5 풀다운 처리하여 저더(Judder)가 전혀 없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영상을 볼 수 있다. 이른바 ‘True Rate Frame’가 가능한 것이다. ‘Auto Motion 120Hz’ 기능을 쓰면 ‘프레임 보간’이 되기 때문에 동적 해상도는 훨씬 더 올라간다. 그러나 ‘프레임 보간’은 없는 데이터를 억지로 만들어 넣기 때문에 영상을 매우 부자연스럽게 만든다. 동적 해상도가 떨어지는 한이 있어도 ‘프레임 보간’은 하지 않아야 옳다.

백라이트는 파라미터를 바꾸어도 그것이 즉시 반영되지 않는다. 반응하는데 시간을 필요로 한다. CCFL의 경우는 백라이트의 밝기 값을 올리면 거의 1~2분에 걸쳐 서서히 밝기가 올라가 일정 수준에 이른다. 값을 내렸을 때도 마찬가지다. 실제 영상 프레임들은 매우 다양하고 많은 계조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그 정보들은 1초에 수십 번씩 계속 바뀐다. 백라이트의 반응이 느리면 그만큼 정확한 밝기를 구현하는 데 애로가 있다. 이 점에서 LED 백라이트는 CCFL보다 강점이 있다. 특히 B7000처럼 다이내믹 콘트라스트 기능이 항시 ‘On’ 상태로 되어 있는 경우에는 LED 백라이트 모듈을 쓴 것이 많은 도움을 준다.

TV의 최적 성능을 이끌어내는 영상모드는 언제나 ‘영화’ 모드다. 제품 개발자들은 표준영상 기준에 의거한 제품이 내줄 수 있는 최상의 영상을 일단 ‘영화’모드 내에서 구현시키려고 노력한다. 그 뒤에 이를 토대로 값을 변형하여 ‘표준’, ‘선명한’ 등의 다른 영상 모드를 만들게 마련이다. TV를 그냥 단순히 방송을 보기 위해서만 사용한다면, 또 주 시청자가 화질을 그리 따지는 편이 아니라면 그냥 ‘표준’ 모드를 사용해도 된다. 그러나 블루레이, DVD 같은 영화 소스의 감상을 중요하게 여기거나 주 시청자가 화질에 큰 비중을 둔다면 당연히 ‘영화’ 모드를 기준으로 TV를 감상해야 옳다.

그러나 ‘영화’ 모드로 봐야 옳다는 말을 듣고도 막상 ‘선명한’이나 ‘표준’ 모드를 보다가 ‘영화’ 모드를 보면 대개 적응을 잘 못한다. 왜냐하면 보통 ‘영화’ 모드는 ‘선명한’이나 ‘표준’ 모드보다 어둡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설명했지만 ‘밝기’의 정도에는 일정한 기준이 있으며, 이를 넘어서면 오히려 영상의 품질을 해친다. 그러나 사람의 눈은 워낙 빛에 민감해서 밝은 화면을 보다가 어두운 화면을 보면 침침하다고 느끼게 마련이다. 그런데 사실 아주 순간이다. 눈이 빛의 정도를 인지하는 것은 매우 상대적이어서 똑같은 100㏅/㎡의 밝기라 해도 150㏅/㎡를 보다가 100㏅/㎡를 보면 어둡고 침침하게 느껴지지만, 반대로 50㏅/㎡를 보다가 보면 오히려 밝고 화사해 보이게 마련이다.

따라서 ‘영화’ 모드로 감상할 때 다음의 과정을 거치면 눈이 좀 더 쉽게 적응한다. ‘선명한’이나 ‘표준’을 볼 때는 실내의 불을 켜고 봐야 한다. 그러다가 ‘영화’ 모드로 바꾸고 화면이 어두워지면 실내의 조명을 끄도록 한다(물론 외광이 없는 경우를 기준으로 한다). 실내가 어두워지면 우리가 영화관에서 그러했듯이 사람의 눈은 TV 화면의 밝기에 좀 더 빨리 적응하게 된다. PDP나 브라운관 TV라면 조명을 꺼놓은 상태에서 영상을 보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LCD TV는 대개 불을 켜놓고 본다. 블랙 레벨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로컬 디밍 블록 수가 많아 블랙이 꽤 안정된 제품이라면 조명을 끄고 봐도 무방하다. 가능하다면 끄고 보는 것이 훨씬 영상에 대한 몰입도가 높다. B7000의 경우는 아무래도 조명을 끄고 보기에는 블랙이 조금 높다. 일단 ‘영화’ 모드의 눈을 익히기 위해 불을 끈다. 그리고 다시 2~3분 뒤에 조명을 켠다. 이미 암전 상태에서 2~3분 정도 눈이 ‘영화’ 모드의 밝기에 익숙해진 상태라서, 다시 조명을 켜도 ‘영화’ 모드가 그다지 어둑하거나 침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 때에는 오히려 ‘선명한’ 모드가 이상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 과정을 거쳐서라도 TV가 가진 최적의 화질 성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가급적 ‘영화’ 모드로 시청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UN-46B7000의 영상 모드별 색온도 및 피크 화이트

▲ 영상 모드 별 디폴트 값

위 표는 B7000이 가지고 있는 4개의 영상 모드의 디폴트 값이다. ‘선명한’과 ‘Natural’은 너무 밝기가 지나치다. 백라이트의 디폴트 값 최대치가 10인데 약 300~400㏅/㎡의 밝기가 측정된다. 눈이 어지간히 어두운 노년층에게도 별로 권장하고 싶지 않은 밝기다. ‘표준’과 ‘영화’는 최대 밝기가 200㏅/㎡ 안팎으로 무난한 편이다. 단, ‘영화’ 모드의 경우 백라이트를 한 단계 더 낮춰 150~170㏅/㎡ 수준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B7000을 사용하는 이에게 권하는 영상 모드는 ‘영화’ 모드다. B7000은 영화 소스뿐만 아니라 방송 소스도 ‘영화’ 모드로 보는 것이 가장 좋다. 그렇지 않다면 차선책은 ‘표준’ 모드다. ‘선명한’과 ‘Natural’ 모드는 피하기 바란다.

‘표준‘ 및 ‘영화‘ 모드의 기본 세팅값 조정

‘표준’ 모드를 사용할 경우에는 위 표를 참조해 화질 조정 항목의 값을 바꾸기를 권한다. 기본 항목에서 ‘선명도’는 반드시 10 이하로 줄여야 한다. B7000은 윤곽 강조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 ‘선명도’라는 그럴듯한 용어로 표현되고 있는 ‘샤프니스(Sharpness)’ 기능은 실제 영상의 선명도와는 전혀 상관 없는, 링잉(Ringing)이라고 하는 영상 노이즈만 잔뜩 만들어낼 뿐이다.

고급설정에 들어가면 ‘색재현범위’의 디폴트가 ‘확장’으로 되어 있을 것이다. 반드시 ‘자동’으로 바꿔야 한다. ‘확장’은 색영역을 표준보다 넓게 쓰는 것인데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확장’으로 놓으면 사람들의 얼굴이 약간씩 상기된 듯 불그스름하게 보인다. 색상이 과포화된 상태다. ‘자동’은 표준 색영역에 딱 맞게 설정한 값이다.

‘표준’ 모드의 ‘바탕색’ 디폴트가 ‘표준’으로 돼 있다. 왜 10,000K에 이르는 색온도 값을 삼성에서는 ‘표준’이라고 부르는지 그 근거가 궁금하다. NTSC, ATSC, ITU 어디에도 10,000K가 표준이라는 문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색온도 표준은 당연히 6,500K다. 이에 가장 근사한 바탕색 모드는 ‘따뜻하게 2’다..

이 외에 윤곽강조, 화면잡음제거 등의 기능도 모두 ‘끄기’로 놓을 것을 권장하며, ‘Auto Motion Plus’도 ‘끄기’에 놓을 것을 권한다.

그리고 부가설정 항목의 ‘화면크기’ 디폴트 값이 16:9로 되어 있다. 이 것을 반드시 ‘원본’으로 바꿔야 한다. 16:9 모드는 오버스캔 된 영상이다.

‘영화’ 모드는 다른 모드에 비해 디폴트 값이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색재현범위’도 ‘자동’이 디폴트 값이고, ‘바탕색조정’도 ‘따뜻하게 2’가 기본값이다. 그래도 몇 가지 수정할 부분이 있다. 부가설정 부분에 가서 ‘화면크기’가 ‘원본’, ‘Auto Motion Plus 120Hz’가 ‘끄기’로 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Auto Motion Plus’ 같은 ‘프레임 보간’ 기능에 대한 삼성, LG, 소니 등의 광고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이 기능을 중요시 여기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하지만 ‘프레임 보간’은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 왜곡된, 부자연스러운 영상에 보태어져 윤곽선 처리에서도 수많은 아티팩트를 만들어 낸다. 이런 류의 ‘미끄덩거리는 그림’에 눈이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정상적인 그림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영화’ 모드의 디폴트 백라이트는 6인데 약 200㏅/㎡ 정도가 나온다. 과다하다. 백라이트를 4로 낮추면 160㏅/㎡ 정도의 밝기가 나온다. 백라이트를 4로 놓았을 때 기본설정의 ‘밝기’ 항목은 디폴트인 45보다 다소 낮은 42~45 범위로 놓는 것이 괜찮지만 이는 시청환경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반드시 고쳐야 할 항목은 ‘선명도’다. 고품질의 링잉이 없는 영상을 즐기려면 반드시 0으로 놓아야 한다.

UN-46B7000의 색온도, 그레이스케일

아래는 ‘영화’ 모드에서 ‘바탕색조정’ 항목을 여러 가지 바꾸어 측정한 색온도 값이다.

표준인 6,500K에 가장 근접한 모드는 ‘따뜻하게 2’다. 하지만 ‘따뜻하게 2’도 7,000K 정도로 다소 높은 편이다. 그렇다고 ‘따뜻하게 3’을 선택하기에는 색온도 값이 너무 낮다. 좀 뜻밖이다. 최근 1~2년 간 출시되었던 삼성의 TV들은 대개 색좌표와 색온도에서 모범적인 결과를 보여왔다. 그런데 B7000은 뜻밖에 색온도가 그다지 정확한 편이 아니다.

아래는 ‘따뜻하게 2’ 상태에서의 계조별 그레이스케일 측정 결과다.

전체적으로 20 IRE를 제외면 각 대역이 평탄하게 고른 특성을 보인다. 이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색온도가 7,000K 언저리이다. 아래 RGB 히스토그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체적으로 레드 성분이 다소 부족하다. 20 IRE(그래프 맨 좌측)에서는 괜찮지만 20 IRE 이하(그래프에 표시되지 않음)의 깊은 암부 쪽으로 들어가면 다시 블루 톤이 짙게 섞인 블랙이 표현된다.

▲ RGB 히스토그램

물론 ‘배경색조정’에서 ‘사용자’ 모드를 선택한 뒤 RGB의 게인(Gain, 밝은 쪽 조정)과 바이어스(Bias, 어두운 쪽 조정) 값을 조정했더니 B7000도 거의 완벽한 6,500K 그레이스케일3 값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전문장비를 갖추지 않은 일반 유저들에게는 필요 없는 소리다. B7000의 색온도가 높은 것은 엣지 방식과도 관계가 없고, 백라이트의 종류와도 관계가 없다. 영상 튜닝의 문제일 뿐이다. 그래도 대역 별로 고른 색온도를 보이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위 그래프는 ‘색재현범위’ 중 ‘자동’ 상태에서 B7000의 색좌표를 측정한 결과다. (‘자동’이 BT-709HD에 맞는 표준 색좌표다).

B7000은 색 정확도가 꽤 훌륭한 수준이다. 위 그래프에서 레드, 그린, 블루의 세 꼭지점을 잇는 흰색 삼각형은 B7000의 색좌표이고 검은색 삼각형은 ITU-B709 HD 표준 색좌표다. 그런데 흰색 삼각형에 가려 검은색 삼각형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B7000의 색 좌표가 그만큼 정확하기 때문이다.

그린과 레드는 표준 좌표에 정확히 들어 맞으며, 블루가 아주 약간 벗어난 정도인데 무시해도 좋을 정도다. 단, 옐로우, 시안, 마젠타 등의 2차 색상들은 표준값에 아주 딱 들어 맞는 편은 아니다. 이 점은 B7000이 가진 CMS(Color Management System) 기능을 이용하면 아주 정확히 조정할 수 있다(그러나 이 역시 전문장비와 지식을 갖춘 경우에 해당되므로 일반 유저에게는 ‘그림의 떡’인 기능이다).하지만 표에서 보이는 정도의 2차 색상 오차는 별로 큰 편이 아니다. 전반적으로는 상당히 정확한 색 표현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색좌표가 이렇게 정확하게 나오게 하려면 ‘색재현범위’가 ‘자동’으로 되어 있어야 한다.

한편, 아래는 ‘색재현범위’를 ‘확장’으로 두었을 때의 색좌표 측정 결과다(‘확장은 색좌표 영역을 표준보다 넓힌 ‘와이드 개멋(Gamut)’이다).

‘색재현범위’를 ‘확장’으로 두자 그린이 크게 포화되었고 블루와 레드도 이 정도면 표준에서 크게 벗어난 셈이다. 누차 말했지만 색영역은 넓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 표준에 딱 맞는 것이 좋은 것이다. 색영역이 넓으면 색상이 과장되게 나타난다. 색 계조표현력도 떨어진다. 한 마디로 ‘단조롭고 깊이 없는 그림’이 되어 버린다.

지금까지 살펴 보았듯이 B7000은 기본적으로 아주 우수한 색 정확도를 가지고 있다. 대체적으로 2008년 이후 출시된 삼성전자의 TV들은 색좌표가 정확하다. B7000도 그렇다. 색이 정확한 것은 B7000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한 장점을 버리고 굳이 ‘색재현범위’를 ‘확장’에 놓고 본다는 것은 넌센스다. 그런데 ‘표준’이나 ‘선명한’ 영상 모드에서 디폴트 값을 ‘확장’에 놓은 것은 무슨 생각에서일까? 일반 소비자들이 넓은 색영역을 좋아하고 높은 색온도를 좋아하며 무조건 밝은 영상을 좋아한다는 편견은 이제 버렸으면 좋겠다.

삼성 TV를 볼 때마다 불만으로 여겼던 것 중의 하나는 ‘외부입력’ 모드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일반 TV 채널 화면으로만 돌리면 피부색이 벌겋게 보이는 ‘Red Push(적색 강조)’ 현상이 일어난다는 점이다(LG TV들은 TV 방송 채널에서 그린 톤이 강한 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테스트한 B7000은 ‘Red Push’가 별로 없었다. 사용자가 ‘색재현영역’을 ‘확장’이 아닌 ‘자동’에만 놓으면 별 문제 없다. 그러나 ‘확장’에 놓으면 어쩔 수 없다.

삼성, LG TV에서 사운드를 언급하자면 항상 답이 안 나온다. 이 모델 또한 답이 안 나오기는 마찬가지다. 그렇지 않아도 보르도 시절부터 디자인을 위해 일방적으로 희생되어온 스피커인데, 이제 얇아지기까지 했으니… 삼성 TV가 붐을 이루고 있으니 회사 측은 좋아하겠지만 음향 담당자들은 다른 한편으로 흰머리가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새삼 길게 언급하고 싶지 않다. 저역은 실종되었고 고역은 찌그러졌으며 음장(Stage)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듯하다. 혹시 이 제품으로 AV를 즐기려 한다면 반드시 별도의 5.1채널 시스템을 갖추기 바란다. SRS 음장 모드를 사용하면 없는 음장이 가상으로 희미하게 생기기는 하는데 원래 SRS가 왜곡이 심한 편이다. 안 쓰는 것이 더 낫다.

B7000은 삼성이 의도한 바 성과를 그대로 거둔 성공작이라 평할 수 있다. 매출 성적이 높은 히트작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리뷰에서 살펴 보았듯이 잘 만든 제품이다. 여러 차례 직하 방식 제품과 비교해서 말을 했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직하와 엣지 방식의 차이점을 금방 구별할 만큼 민감하지 않다. 그렇다면 원가 절약되고, 전기료 적게 들고, 얇고 가벼운 엣지 방식이 대중적으로 훨씬 이점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화질도 그리 빠지는 편이 아니다. 유니포미티와 시야각 성능이 좋고, 색상이 정확하다. CCFL에 비해 블랙도 내려갔고 동적 해상도도 좋아졌다.

본문 중에는 소모 전기에 대해 별로 언급을 안 했는데, 보유하고 있는 전력측정계로 측정했더니 피크 화이트에서도 70~80W를 넘지 않았다. 바로 곁에 레퍼런스 기기로 파이오니아 PDP인 Kuro 모델이 있었는데 동일한 장면에서 450W가 측정되었다. 이러니 아무리 화질에서 장점이 있다고 해도 PDP가 쇠락할 수밖에 없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물론 그 모델에 한정된 이야기이고 요즘 PDP들은 예전에 비해 소비전력이 많이 줄어든 편이다. CCFL 백라이트 제품들 또한 소비전력이 꽤 낮아지고 있다. 그렇다 해도 B7000 수준은 아니다.

그런데 TV를 선택할 때 소비전력에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 수치 상으로 꽤 차이가 나 보이는 소비전력도 막상 계산기 두들겨가며 전기요금으로 환산해보면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끔 소비전력이 적다는 이유로 더 비싼 제품을 사시는 경우가 있는데, 전기 값으로 본전을 뽑으려면 50년쯤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 본체와 마찬가지로 유광 하이그로시 마감한 리모컨. 버튼이 큼직해 누르기 편하다

사실 필자는 최근의 ‘얇기 경쟁’ 트렌드가 못마땅하다. 이미 얇아질 만큼 얇아졌으니 몇 mm 더 줄이기 위해 자꾸 다른 것을 희생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얇고 가벼우니까 여성들이 좋아한다. 무시 못할 일이다. 매장까지 가는 것은 남자의 몫이지만 최종 선택은 여자의 몫이라고 하니 말이다.

삼성은 앞으로 엣지형 모델을 계속 발표할 것이다. 경쟁사인 LG는 이를 겨냥해 Full LED라는 명칭 하에 직하 방식을 지금 밀고 있다. 직하 방식이 화질에서 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짐작하건대 곧 LG도 엣지 방식에 참여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삼성 역시 LG의 LH95 같은 모델을 의식한다면 직하 방식의 화질 중심 제품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서로 윈-윈 하는 것이다.

유감스러운 것은 소니가 X4500 모델 하나를 제외하고는 LED BLU 제품 쪽에서 아직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어찌되었든 B7000은 LCD TV의 흐름에 아주 확실한 흔적을 남긴 참신한 제품이다. 앞으로도 삼성전자가 앞서가는 제품들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리뷰에 사용된 기기

소스 기기 : 데논 DVD-A1UD 블루레이 플레이어, 티빅스 M6510
패턴 제너레이터 : Accupel HDG-4000, Digital Video Essential(BD), AVIA Pro(DVD)
컬러 어널라이저 : Photo Research PR-650
광량 측정기 : Minolta LS-100
분석 소프트웨어 : DataColor ColorFact 7.5

글/ 최원태 AV 평론가
기획/ 다나와 이상훈 기자 tearhunter@danawa.com
편집/ 다나와 신성철 기자 multic00@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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